몬스터 페어런츠에 관하여 – [사회이슈.3]

 

“몬스터 페어런츠”

미리보기 (새탭에서 열기)몬스터 페어런츠 monsterParents

 

누구나 한 번쯤은 히키코모리, 초식남, 오타쿠, 이지메라는 신조어를 접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커뮤니티나 일상대화는 물론 언론의 지면에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 위 신조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made in japan”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서이초 사건 이후로 부쩍 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몬스터 페어런츠, 직역하자면 “괴물 부모”쯤 되겠습니다. 그리고 위 신조어 또한 일본에서 탄생한 단어입니다.

 

개관

앞서 말씀드린 신조어들은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나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통용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생각보다 유사한점이 많아서일까요? 원인은 모르겠으나 많은 분야에서 일본은 우리나라의 선행지표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와 관련해서 생긴 말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10년 후는 일본의 모습, 일본의 10년 후는 한국의 모습이다”. 물론 경제분야에 국한된 이야기였고, 지금은 우리나라가 우세한 분야도 많습니다. 하지만 유독 사회문제 같은 경우는 아직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일찍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날로그 일색의 일본이 디지털 일색인 우리보다도 말입니다.

 

몬스터 페어런츠를 위시한 사회문제와 관련된 신조어들

 

몬스터 페어런츠

굳이 따지자면 원조는 1980년 대경 미국에서 탄생한 “헬리콥터 페어런츠”입니다. 마치 헬기 처럼 자녀 주위를 맴돌며 과보호를 하는 부모를 이르던 말입니다. 그런 폐단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발전 아닌 발전을 한것이 오늘날의 몬스터 페어런츠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이지만,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던 현상입니다. 동명의 드라마가 나온 것이 2000년 중반경이니 근 20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폐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헬리콥터 페어런츠에서 진화(?)한 몬스터 페어런츠. 하지만, 몬스터 페어런츠와 헬리콥터 페어런츠는 비슷한 개념이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주 피해자 입니다. 원조격인 헬리콥터 페어런트의 경우 주된 피해자는 바로 자신의 자녀입니다. 자율성을 박탈한 채 온실속의 화초로 키우려는 주의. 모든 결정권은 자신이 쥐고 자녀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타인들의 피해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차적인 피해입니다. 하지만 몬스터페어런츠는 주 피해자가 자녀가 아닌, 타인 그중에서도 특히 자녀의 교사입니다. 자녀에 대한 집착이나 애정은 부가적이며 몬스터 페어런츠의 필요충족의 요건이 아닙니다. 그들의 주된 목적은 자녀에 대한 통제가 아닌 담당교사에 대한 구속과 통제. 쉽게 말하자면 그냥 “갑질”이 그 목적입니다. 같은 갑질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 결은 다양합니다. 자녀의 교육에 치중하라는 목적으로 교사에게 결혼을 자녀 졸업이후로 미루라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단순히 자신보다 젊고 이쁜 교사가 마음에 안들어 결혼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중에서 오히려 후자의 경우가 많은 것이 바로 몬스터 페어런츠 입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교사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조정하며 쾌감을 느끼는 변태성향의 사람들이 바로 “몬스터 페어런츠” 입니다.

히키코모리

우리나라 말로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우는 사회성 결핍의 개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특정장소, 특히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외부활동을 단절한 상태로 생활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일본의 경우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등에 빈번하게 등장할 정도로 그 수가 상당한 편입니다. 성인이면서도 경제활동을 영위하지 않고, 보호자의 그늘 아래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부모와의 대면도 기피하며, 티비나 컴퓨터에만 몰두하며 대인 기피 증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게임등에 집착하고 실생활보다 사이버 세계에 충실한 오타쿠들과도 같은 부류로 묶입니다.

오타쿠

위에 언급한 히키코모리와 교집합이 많은 부류입니다. 특정 대상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 등)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성향의 사람들입니다. 다만 히키코모리와 다르게 외부활동을 하며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위 단어의 쓰임도 넓어져서 탄생 초반 의미했던 “캐릭터 폐인”외에도. 특정분야의 “광”이라 불리는 “애호가”와도 혼용이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표적 의미는 음침하고 사회성이 부족하며 특정 캐릭터에 집착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초식남

“연애에 관심이 없는 남자”. 다만 동성애 등의 성적 취향 때문이 아니며, 취업이나 재산형성 등의 어려움으로 자신감을 잃은 남자들을 지칭합니다. 연애보다는 현재의 안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연애, 특히 결혼을 등한시하며, 자기계발이나 자아실현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선순위인 위의 문제가 해결되면 연애를 고려하는 이를테면 비자발적 연애기피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지메

사실 신조어라고 하긴 어색할 정도로 익숙한 단어입니다. 한국말로 “왕따”. 끔찍할 정도의 가학성으로 인해 일본에서 큰 이슈가 되었고 현재도 진행형인 폐단입니다. 단어의 탄생은 교내에서 학생 간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은 교내뿐 아니라 직장, 군대, 지역커뮤니티 등 거의 모든 집단에서 발생하는 폐단입니다. 이지메에 관해선 다음 글에서 더욱 심도 있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주관적인 생각 더하기

위에 설명한 몬스터 페어런츠, 히키코모리, 초식남, 오타쿠, 건어물녀, 이지메의 공통점은 일본에서 탄생한 신조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한가지 유의미한 교집합이 있습니다. 바로 낮은 자의식과 현실의 어려움으로 인한 자기 구제의 방편으로 스스로 이런 존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들도 스스로 원해서 이런 안타까운 존재가 된 것은 아닙니다. 다들 현실적응이 힘들고, 스스로 개선할 여력이 또한 없기에 그릇된 선택을 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걷어내 주다 보면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나씩 짚어보자면 초식남의 경우 고용 장려 정책으로 그들이 원하는 직장을 얻고 부족하지 않을 재력을 갖추게 해준다면 초식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이 해결되고, 연애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히키코모리나 오타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시절 교육과정에 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와 자존감 회복을 위한 조치를 보완한다면. 자신의 세상에 틀어박혀 잘못된 가치관을 고집하며 사회와 담을 지진 않을 겁니다. [이지메의 경우는 다음 글에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몬스터 페어런츠의 경우는 대처가 달라야 합니다. 몬스터 페어런츠 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교사를 교육 용역 제공자 정도로 멸시하는 자의식이 강한 부류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자신에게 대항하지 못하는 교사에게 해코지를 하는 부류입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동일합니다. 제도 보완과 교육권 우선주의 정책으로 교권을 강화해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학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그냥 절벽입니다. 교사는 버둥거리며 절벽에 매달려있고, 함량 미달의 학부모가 던지는 돌팔매질에도 안색하나 못바꾸며. 운좋으면 피하고 운나쁘면 맞아야하는 그런 형국. 일단 암행어사 마패와도 같은 학부모 민원의 무게를 줄이고 민원의 사실관계에 관해 따지는 절차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고죄처럼 부당하고 악의적인 민원을 제기한 학무모에게는 형사처분까지 해야한다 봅니다. 개인적 견해로 비상식에 상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를 넘은 행위는 도를 넘는 처벌로 대응해야 합니다. 물론 법안을 다듬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공론화되고 여론이 한뜻일 때 칼을 빼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헌법보다도 우선한 여론의 떼법 즉 국민정서법이 있고, 지금과 같은 한목소리의 여론에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은 민심(총선1년여를 앞둔 지금의 민심)에 충성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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